설교

주일예배
마음의 할례
김우종 부목사 | 로마서 2:29 | 2023-06-16
본문 | 로마서 2:29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설명하면서, 모든 인간은 죄인이요,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다고 선언합니다. 이에 유대인들이 이의를 제기합니다. ‘우리는 선민이요, 하나님의 율법도 받았고 할례도 행하니,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을 수 없다.’ 할례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에게 요구하신 언약의 증표입니다. 그들은 할례를 행함으로써 그 언약 안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이 언약을 크게 오해했습니다. 그들은 할례를 통해 자동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할례는 구원을 보장하는 자격증이 돼버렸습니다. 바울은 형식만 남은 유대인의 할례를 ‘무효’라 선언합니다. 할례의 진정한 의미는, 하나님만을 섬기며 그분의 뜻을 온전히 지키겠다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2:25).

우리의 신앙 역시 언제든 이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혹시 우리는 유대인이 할례를 붙들었듯 신앙의 형식만을 붙들고 있지는 않은지요? 나의 행위를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이 말씀이 우리의 마음을 흔듭니다. 자연스레 ‘마음의 할례’를 갈망하게 됩니다. 오늘은 바울이 말하는 ‘마음의 할례’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마음의 할례’는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부디 성령께서 우리 신앙의 겉모습뿐 아니라 속도 거룩하게 하시기를, 그래서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1. ‘마음의 할례’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당신께만 마음을 바치고 기꺼이 순종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 믿음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럴 수 있는 비결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특별한 관계 안에 숨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아무 조건 없이 구원하셨습니다. 애굽의 압제에서 해방시키시고, 만나를 내리시고, 험한 광야를 건너도록 친히 인도하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삼으시고, 그들을 시작으로 온 인류를 구원하시겠다는 꿈도 나누어 주셨습니다. 놀라운 구원을 베푸시고, 거룩한 소명을 주신 여호와 하나님만을 대대로 섬기고 사랑하겠다는 언약의 증표가 바로 할례입니다. 곧 할례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끊을 수 없는 사랑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사랑은 능력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깊이 사랑할 때 그 사람과 하나가 됩니다. 부부가 사랑으로 몸도 마음도 하나가 되듯 말입니다. 마음의 할례는 육체에만 새기는 증표가 아닙니다. ‘하나님과 우리가 사랑으로 하나 됨’을 상징합니다. 존 뉴튼의 한 찬송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음의 할례’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일(기쁨; pleasure)과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의무; duty)이 하나가 되는 일입니다.

2. ‘마음의 할례’는 어떻게 받을 수 있습니까?
할례는 우리 마음을 껄끄럽게 합니다. 할례를 비롯한 구약 시대의 언약은 이렇게 비장하고 끔찍합니다. 창세기에도 등장하는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짐승을 반으로 쪼개고 계약 당사자가 함께 그 사이를 건너갑니다. 이 쪼개진 짐승은 계약을 어길 시에 약속을 저버린 자가 받을 저주를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선 당신과의 언약을 어긴 죄의 대가를 바로 이 엄중한 할례 의식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언약을 어긴 측이 쪼개진 짐승처럼 처벌 받듯, 할례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긴 죄의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 줍니다. 곧 하나님과의 분리, 영원한 멸망입니다. 우리의 기쁨과 우리의 의무가 하나 되는 것이 ‘마음의 할례’인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바로 이 사실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자리합니다. 우리가 할 일이 없고 우리가 할 수 없습니다. 대신 하나님께서 한 길을 열어 두셨습니다. 다음의 사실을 믿는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의 언약을 깬 저주를 몸소 받으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가 받아야 할 할례를 받으셨습니다! 이것을 믿고 기억하는 것이 곧 ‘마음의 할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의 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할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 나의 주님으로 날마다 고백하는 일입니다. 그래야만 우리의 마음이 변합니다. 지독한 ‘자기 의’가 사라집니다. 하나님을 향한 겉모습과 속마음이 똑같아집니다. 누군가를 판단하는 무서운 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날마다 그분을 우리의 주님으로 구원자로 고백합시다. 그럴 때 우리의 기쁨과 우리의 의무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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