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우리는 무교절 후에 빌립보에서 배로 떠나 닷새 만에 드로아에 있는 그들에게 가서 이레를 머무니라 7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그들에게 강론할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8우리가 모인 윗다락에 등불을 많이 켰는데 9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 앉아 있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 층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보니 죽었는지라 10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 하고 11올라가 떡을 떼어 먹고 오랫동안 곧 날이 새기까지 이야기하고 떠나니라
사도 바울은 생애 동안 세 번 전도여행을 했습니다. 1차는 소아시아 지역, 즉 터키 지역입니다. 2차 전도여행의 목적지도 이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달랐습니다. 마게도냐로 인도하셨습니다. 바로 그 역사적인 현장이 오늘 말씀에 나오는 항구도시 드로아입니다. 3차 전도여행을 마무리하는 도중 바울이 그 일행들과 다시 드로아에서 합류하여 일주일을 지냈습니다. 그 주간의 첫날, 드로아를 떠나기 바로 전날, 온 교우들이 모여 성찬을 나누며 철야집회를 가졌습니다. 이 말씀의 현장에서 우리가 꼭 붙여 와야 할 세 가지 불이 있습니다.
1. 사귐의 불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133:1)
바울은 혼자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함께 여행하고, 함께 전도했습니다. 그들 중에는 바나바와 실라 같이 중요한 인물도 있고 디모데, 루디아, 가이오와 아리스다고 및 누가와 같은 중간 지도자들과 곳곳에서 함께 한 이름 없는 이들도 있습니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험산준령을 넘고 폭풍이 이는 항해를 했습니다. 이들이 드로아에서 함께 모였습니다(행20:5). 생사고락을 같이 한 선교 동지들과의 만남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했던지, 밤을 지새우며 이야기를 나눠도 끝이 없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는 이런 믿음의 동지들이 있습니까? 우리교회 교우들의 관계가 이렇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2. 말씀의 불
모두 모인 3층 다락을 등잔불이(lamps) 밝히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참여한 성도들의 심령에는 말씀을 사모하는 불이 타올랐습니다. 그 밤이 지나고 나면 또 먼 길을 떠나야 하는 바울은 한 말씀이라도 더 전하려고 온 힘을 다했습니다. 사실 이전 에베소에서 예루살렘을 거쳐 로마로 가리라는 꿈을 꿀 때 전무후무한 핍박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행20:22-23).
지금 만나는 이들을 다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한마디라도 더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습니다. 이 말씀의 불이 그곳에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이 불이 오늘 이곳 우리에게도 활활 타오르게 되기를 갈망하고 기대합니다.
3. 기적의 불
뜨겁게 말씀을 주고받던 밤, 그만 창틀에 걸터앉아 졸던 청년 유두고가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한 정적에 이어 찢어지는 비명과 소란이 폭발했습니다. 우당탕 퉁탕 내려가 보니 이미 숨이 끊어진 뒤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몸을 덮어 기도하던 바울에게 청년의 체온이 전해졌습니다.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장례식으로 이어질 뻔 했던 집회가 다시 활기를 회복했습니다. 이 일이 온 교우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행20:12). 지금 우리에게도 이 기적이 필요합니다. 주여, 우리에게도 이런 기적을 내려 주옵소서.
*주여, 우리에게도 하늘의 불을 주옵소서! 뜨거운 폭염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있습니다. 식어버린 열정, 차가운 냉소, 두려운 불안에 사로잡힌 심령이 더 견디기 힘듭니다. 지금 온 국민들이 코로나보다도 더한 이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교회는 냉랭합니다. 아닙니다. 이건 교회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에게 하나님의 불, 열정이 필요합니다. 열정을 회복하는 한 주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